[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30일 코스피가 이틀째 약세를 이어가며 1,950선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76포인트(0.09%) 내린 1,949.26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13.11포인트(0.67%) 오른 1,964.13으로 개장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시장은 개장 초만 해도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뉴욕증시 급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 경제지표의 부진과 기업 실적 악화 우려 속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통계청이 장중 발표한 작년 연간 산업생산 증가율은 1.1%로 2000년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 체감경기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3으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지수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70대로 떨어지고서 9개월째 7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가 하락한 것은 단기 급등에 대한 기술적 부담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연기금이 대규모 매수로 지수를 끌어올렸는데, 이후 추가 상승 탄력을 받으려면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33억원, 23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은 1천43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세를 보여 전체적으로 1천384억원 매수 우위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2.10%)와 비금속광물(1.50%), 전기가스(1.42%), 의약품(1.41%), 통신(1.24%) 등이 상승했다.

증권업종도 1.06% 올랐다.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해제에 따른 증권사 보유 지분가치 상승 기대에 골든브릿지증권[001290](10.46%)과 유안타증권(9.07%), SK증권[001510](6.11%), KTB투자증권[030210](4.47%) 등 중소형 증권사가 급등했다.

철강금속(-3.59%), 보험(-2.34%), 의료정밀(-1.69%), 서비스(-0.48%), 섬유·의복(-0.32%)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의 등락은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가 0.37% 올랐고 현대차[005380](1.50%), 한국전력[015760](1.41%), SK텔레콤[017670](1.76%) 등도 상승했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POSCO[005490]는 7.68% 급락했으며 NAVER[035420](-2.72%), 삼성생명[032830](-1.75%), 삼성화재[000810](-7.09%) 등도 하락했다.

매각 본격화에 힘입어 금호산업이 7.55% 오르고 금호산업우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도 상승 부담에 조정을 받아 전날보다 1.54포인트(0.26%) 내린 591.58로 마감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33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6억3천만원 수준이다.

KRX금시장에 상장된 금은 1g당 전날보다 350원 내린 4만4천700원에 거래됐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도쿄증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68.17포인트(0.39%) 오른 17,674.39, 토픽스지수는 1.49포인트(0.11%) 상승한 1,415.07로 마쳤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64.99포인트(0.69%) 내린 9,361.91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원 내린 1,093.5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