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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1번을 배정받은 유승민 의원은 29%로 떨어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를 거론하면서 "국민이 옐로카드를 꺼냈다. 레드카드를 꺼내기 전에 우리부터 반성하고 변해야 한다"고 혁신과 변화를 앞세웠다.
다
만, 자신이 비박(비 박근혜)계로 분류되면서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당·청 관계가 한층 긴장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대통령께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박 대통령을 향한 변함 없는 '마음'을
강조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기호 2번인 이주영 의원은 유 의원을 겨냥해 "변화와 혁신이라면 저 이주영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주도하고 실천해왔다"며 "그러나 변화를 한다면서, 혁신을 한다면서 대통령을 밀쳐내는 건 위기 극복의 옳은
방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청 갈등을 두고 "오히려 위기를 키워 당·청이 함께 벼랑 끝으로
가서 같이 망할 뿐"이라며 "당·청 긴장관계, 당 우위, 쓴소리, 용감한 개혁 모두 말은 멋지고 표 받기에 좋은 소리일지 몰라도
지나치면 언론은 바로 '갈등, 분열, 콩가루집안'이라 할 게 뻔하다"고 우려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에 따른 향후 당·청 관계에 대해 두 후보 진영은 대통령·청와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유 의원은 "왜 잘못됐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그대로 (박 대통령에) 얘기하겠다"며 "대통령 비서실장님, 수석님들, 장관님들과 매일 통화하고 매일 만나겠다"고 다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께 바로바로 전달할 수 있어야 된다. 매일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만나서 그런 국민들의 민심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장은 이번 경선이 당내 친박(친 박근혜)·비박계 역학 구도는 물론 향후 당·청 관계 등에서 갖는 정치적 함의가 작지 않다는 점을 반영하듯 의원과 취재진 등 수백명으로 가득 찼다.
예상보다 경선 일정이 앞당겨져 선거 운동 기간이 짧은 탓에 두 후보 진영은 선거 당일 새벽잠을 설쳐가면서 의원들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가 한 표를 호소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7시30분 열린 당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아침소리' 모임 장소에 이어 교문위 당정 협의 회의장까지 찾아가 의원들과 한 명씩 악수를 나누면서 지지를 부탁했다.
이 의원도 이날 아침소리 모임에서 소장파 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 진영은 의총장 앞에 나란히 서 입장하는 의원들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마지막 선거운동을 펼쳤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의총 인사말에서 "저는 철저히 중립"이라며 "저하고 이완구 전 대표는 투표하지 않는 게 도리인 것 같아 투표를 안 하겠다"고 공언했다.
당 원내대표에서 신분이 바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의총장에 일찌감치 도착, 의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고개를 숙이면서 오는 9~10일 열리는 청문회 때 협조해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