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인 신체 마비나 언어 장애가 발생한 후 24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으면 뇌경색 발생 위험을 5%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윤강섭) 신경과 이용석 교수팀은 국내 11개 대학병원 뇌졸중센터와 함께 '한국인 일과성뇌허혈발작의 특성'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일 과성뇌허혈발작은 뇌로 가는 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혀 신체 마비, 언어 장애, 발음 이상 등의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다시 회복되는 질환을 말한다. 일시적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다시 멀쩡해지기 때문에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무심코 넘어가기 쉽다.

하 지만 일과성뇌허혈발작은 뇌경색의 전조 증상으로 뇌경색 환자의 30% 정도가 이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발병 후 초기 48시간 이내에 뇌경색 발생 위험이 크고, 뇌경색으로 악화했을 때는 뇌세포가 일부 손상돼 영구적인 신체장애를 겪게 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24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아 신속하게 뇌졸중 전문 검사와 치료를 받은 환자 500명 중 150명(30.0%)은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 결과 뇌경색 초기단계였고, 183명(36.6%)은 뇌혈관 협착을 동반하고 있었다.

또 환자들이 겪은 증상은 반신마비(64%), 언어 장애(20%) 등의 순으로 많았으며, 만성질환으로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유병률이 높았다.

의료진은 환자의 개별적인 상황에 맞춰 항혈전 치료를 하고, 혈압과 당뇨 등의 뇌경색 발생 위험요인을 관리토록 한 결과 3개월 이내에 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5%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과거 해외 연구에서 일과성뇌허혈발작 환자의 10%가 3개월 이내 뇌경색이 발생한다고 알려진 결과와 비교했을 때 주목할만한 성과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이용석 교수는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일시적인 반신마비, 언어장애, 발음이상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면 지체 없이 뇌졸중 전문 치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AMA Neur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