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지역의 환경파괴 등 민감한 이슈들을 다룬 베스트셀러 '낭도등(狼圖騰)'을 원작으로 영화 '울프 토템'(Wolf Totem)을 만든 프랑스의 장 자크 아노 감독은 1일(현지시간) 영화제작 과정에서 중국 당국 검열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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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도등은 중국 작가 루자민(呂嘉民, 필명 장룽<姜戎>)이 2004년 내놓은 소설로 1960년대 문화혁명 당시에 네이멍구 초원에 새 정착민이 유입되면서 환경이 파괴되고 늑대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스토리로 전개된다.

소설에는 또 중국 문화와 통치문제, 민주주의에 대한 암시 등 중국 당국이 민감하게 반응해온 요소들이 들어있다.

아노 감독은 중국 당국이 이번 작품에 대해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는 등 자신을 "예외적으로 대접해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제작과 관련해 지금까지 '백지위임장'을 받았다. 일반에 공개되는 작품은 감독 의사가 가감없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 간섭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영화산업과 관련, "(중국이) 소프트파워를 성취하려면 예술적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자신이 "누구에게 무엇을 가르치려 여기에 온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의 자금을 바탕으로 4천만 달러(44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이 영화는 이달 중 중국에서 개봉된다. 영화는 환경보호 문제를 중심에 두고 있으나 그밖의 민감한 문제들은 피해간 것으로 해석된다.

원작소설 낭도등은 2007년 제1회 맨아시아 문학상을 받았다. 이 상은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맨부커상(The Man Booker Prize)을 후원하는 투자회사 맨그룹이 아시아 작가들을 대상으로 같은해 제정했다.

은퇴교수인 저자는 톈안먼사건 등 민주화 투쟁으로 투옥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