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남성이 턱수염을 기르는 관습을 비판한 글을 블로그에 올린 사우디아리바아의 여성 시민운동가가 구금된 지 석 달 만에 석방됐다고 사비크 등 현지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여성운동가 수아드 알샴마리는 2013년 자신의 블로그에 "무슬림 남성이 비(非)무슬림과 구분하기 위해 턱수염을 길러야 한다는 이슬람의 가르침은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여성운동가 수아드 알샴마리는 2013년 자신의 블로그에 "무슬림 남성이 비(非)무슬림과 구분하기 위해 턱수염을 길러야 한다는 이슬람의 가르침은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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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뒤늦게 알려지자 보수적 성직자와 이슬람 학자들이 알샴마리가 이슬람과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며 그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를 비판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사우디 종교 당국은 지난해 10월 제다의 여성 전용 수용소에 그를 수감했다.
알샴마리가 석방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턱수염에 대한 이슬람의 종교적 계율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무슬림 남성은 예언자 무함마드가 생전에 턱수염을 기른 것을 모방해 그에 대한 존경을 표시함으로써 신앙심을 강조하는 뜻으로 턱수염을 길게 기르는 관습을 따른다.
알샴마리는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혐의로 1천대의 태형(매를 때리는 형벌)에 처해져 국제적으로 조명된 라이프 바다위와 함께 시민단체 '사우디 리버럴 포럼'을 조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