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로 위스콘신대를 나온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이 2일 당선되면서 청와대·정부는 물론 집권 여당에도 '위스콘신 라인'이 포진하게 됐다.
정부 내각에서 '실세'라 불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청와대의 경제사령탑인 안종범 경제수석이 모두 위스콘신 동문이다. 관가와 재계·학계에 걸쳐 주요 인사를 배출한 위스콘신대는 미국 조용한 시골 마을의 대학이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서 가장 핫한 학맥으로 부상했다.
정부 출범초 첫 내각과 청와대 인선때 이른바 '위성미(위스콘신대-성균관대-국가미래연구원)' 라인이라는 말이 회자된 것도 위스콘신 라인의 약진을 상징한다.
최근 위스콘신대 한국 총동문회 회장의 면면만 봐도 '실세 학맥'임이 입증된다.
친
박(친 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0년부터 5년간 동문회장을 맡았으며, 지난달 신년회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차기 동문회장에 선임됐다. 박근혜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인 방하남 전 장관과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도 이 학교 출신이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진표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까지 포함하면 여야를 막론한 전·현직 장관에 위스콘신대 출신이 두루 망라된 셈이다.
청와대에선 안종범 경제수석은 물론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위스콘신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새누리당내 '경제 브레인'으로 통하는 강석훈, 이만우, 박대동 의원이 모두 위스콘신대 선·후배 사이다. 정문헌 의원도 이 학교 출신이다.
이 밖에 김재홍 코트라 사장(전 산업부 차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도 위스콘신대 동문이다. 현재 한국 총동문회 회원은 200여명 정도로 알려졌다.
여당 원내대표에 당선된 유승민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몸담고 있던 1983년 위스콘신대 대학원을 졸업했고, 1987년에는 이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 의원이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되면서 여당(유승민), 정부(최경환 윤상직), 청와대(안종범)의 요직을 위스콘신대 동문이 차지하게 돼 당·정·청의 유기적인 협조 체제가 구축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이들이 주로 석·박사 학위를 딴 위스콘신대를 놓고 얼마나 동질감을 느끼게 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특정 학맥을 중심으로 뭉치는 게 아니냐는 세간의 시선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달 17일 열린 총동문회 신년회에 유 원내대표와 안 수석 등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