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공식으로 출범한 제114대 미국 의회에서 여성 의원의 숫자는 상·하원을 통틀어 104명(상원 20명·하원 84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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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했을 때 여성 의원이 세출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9개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것과 달리 올해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는 여성 상임위원장 숫자가 2명으로 줄었다.
상원의 위원장을 맡은 여성 의원은 리사 머코스키(공화·알래스카) 에너지위원회 위원장과 수전 콜린스(공화·메인) 고령화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2명이다.
하원에서 여성 위원장은 캔디스 밀러(공화·미시간) 의원 1명에 불과하다.
의회 상임위원장은 청문회 개최를 포함해 법안 입안부터 통과에 이르기까지 입법 과정 전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다.
여성 의원의 숫자가 늘었음에도 의정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실질적 영향력이 줄어든 것은 공화당의 의회 장악에 따른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상임위원장 자리는 보통 경력이 풍부한 다선 의원에게 돌아가기 마련인데 공화당 몫인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할 만한 여성 의원이 적다는 것이다.
여성 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민주당 소속이고 민주당에는 다선의 여성 의원이 많지만 공화당은 그렇지 않은 탓이다.
이처럼 민주당이 의회 장악력을 상실하면 여성 의원들은 높은 자리를 잃게 된다고 NYT는 분석했다.
그럼에도, 여성 의원의 증가는 의회 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양당 간 대립이 첨예한 현안에서 돌파구를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콜린스 의원과 머코스키 의원, 켈리 에이요트(공화·뉴햄프셔) 의원은 2013년 여야의 예산안 대립으로 16일간 이어진 셧다운(연방정부 부분 업무정지) 과정에서 셧다운을 끝내라고 소속 정당인 공화당을 설득했다.
데
비 스테브노(민주·미시간) 상원의원은 농업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교착 상태의 농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상원 예산위원장을 맡았던
패티 머레이(민주·워싱턴) 의원은 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 하원 예산위원장과 함께 예산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지도부는 여성 의원의 영향력 강화를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치 맥코넬(캔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의논 상대가 되어줄 비선출직 고문 4명 가운데 뎁 피셔(공화·네브래스카), 셸리 무어 캐피토(공화·웨스트 버지니아) 등 2명의 여성 의원을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