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금지약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IAAF는 3일(한국시간) "우리 연맹은 강력한 금지약물복용 방지 프로그램을 통해 불법을 저지른 선수를 잡아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강력한 도핑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IAAF는 여자 3,000m 장애물 율리아 자리포바와 여자 7종경기 타티야나 체르노바(이상 러시아)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러시아반도핑위원회(RUSADA)는 1월 31일 "체르노바와 자리포바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IAAF 는 "2년 이상 지난 샘플을 통해 금지약물 복용 혐의를 잡아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며 "도핑 테스트를 피하는 기법도 발전하고 있지만, 약물 복용을 잡아내는 기술도 발전한다. 또한, 당시 기술로는 잡아내지 못했던 것을 몇 년이 지난 후 잡아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리포바는 2011년 6월부터 2개월, 2012년 7월부터 2개월 동안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RUSADA는 '선수생체여권(Athlete Biological Passport)'을 통해 금지약물 복용 시점을 찾아냈다.

ABP 는 해당 선수의 생체지표를 추적 관찰하는 제도로 혈액과 소변 검사를 통해 적혈구·백혈구 숫자와 스테로이드 대사체의 농도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정기간에 이례적인 변화가 생기면 금지약물 복용을 의심하고, 당시 샘플을 구체적으로 검사할 수 있다.

체르노바는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샘플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돼 징계 위기에 몰렸다.

자리포바와 체르노바는 2년 이상의 선수자격 박탈과 금지약물 복용 의심 시점에 달성한 기록이 취소되는 중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여자 3,OO0m와 7종경기에서 2011년 대구육상선수권 금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은메달의 똑같은 성과를 얻은 자리포바와 체르노바는 같은 시점에 약물 스캔들에 휘말리는 고통도 함께하고 있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경보 선수 5명이 동시에 도핑 테스트에 걸려 시작한 '약물 스캔들'이 점점 다른 종목으로 번져가고 있다.

세계 육상계에도 치명적인 상처다. IAAF는 도핑 양성자 색출과 강력한 제재로 맞서려 한다.

라민 디악 IAAF 회장은 "40명 이상의 선수를 ABP를 통해 추적하고 있다"며 "여러 성과를 통해 금지약물 유혹에 빠진 선수들에게 '더는 숨을 곳이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