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새누리당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 지 하루만인 3일 첫 주례회동을 열었다.


작년 6월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전임 원내대표 간에 처음 시작돼 7개월 넘게 이어져 온 주례회동의 '전통'을 신임 지도부가 그대로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전날 인사차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을 찾았던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이날 주례회동을 위해 이틀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을 찾으며 야당을 예우하는 모양을 갖추려 했다.

새 정치연합에서는 우윤근 원내대표, 백재현 정책위의장,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가 문앞까지 나와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를 반갑게 맞았고, 안 수석부대표는 여당 원내수석이 아직 공석이라는 말에 "제가 지명할까요?"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유승민, 우윤근 원내대표는 동갑내기 76학번에 17대에 나란히 국회에 입성한 정치 동기이기도 한 만큼 전임 '이완구-우윤근 조합' 못지 않게 호흡이 잘 맞을 것이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날 첫 회동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다만 2월 임시국회에 이완구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개헌특위 구성 문제, 공무원연금개혁, 자원외교 국정조사, 연말정산 세재개편 등 민감한 이슈가 줄줄이 대기중이라 지금의 분위기가 얼마나 이어질지 모른다는 전망도 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여당 신임 지도부에게 "청와대, 야당과 소통을 잘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야당이 무조건 비판만 하는 게 아니고 정부여당에 협력할 게 있으면 적극 협력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와 여당이 잘못하면 건전한 비판을 하면서도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갖겠다"고 약속했다.

또 우 원내대표는 "다음번 주례회동 때는 저희가 반드시 (새누리당에) 가겠다. (서로 방을) 오가면서 하겠다"고 즉석에서 약속하기도 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완구, 우윤근 원내대표께서 주례회동을 쭉 해오면서 여야 합의가 있는데 최대한 기존에 해 오신 걸 존중하면서 무언가 새로운 걸 할 수 있을지 모색해보겠다"며 "오늘은 마음을 비우고 빈손으로 와서 말씀을 듣고 앞으로 방향을 정하는 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김무성 대표가 오늘 대표연설을 했는데 거기서 말씀하신 몇 가지 사항에 대해서도 2월, 4월 국회에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의 부탁말씀을 드리려 한다"면서 "오늘은 저희가 주로 들으려 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