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외국 유학생들로부터 벌어들인 수입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앤드루 롭 호주 통상장관은 외국 학생들의 호주 경제 기여 규모가 지난해 166억 호주달러(약 14조원)를 기록, 이전 최고치인 2009년의 161억 호주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이 4일 보도했다.


외국 학생들로 말미암은 수입 증가는 호주달러의 최근 가치 하락과 신속한 비자 발급 절차로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수출 산업에서 외국인 유학생 분야가 4번째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철광석이 800억 호주달러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석탄(400억 호주달러)과 천연가스(200억 호주달러)가 잇고 있다.

철광석 등 상품가격 하락으로 고전 중인 호주 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지난해 대학 등 호주 교육기관에 등록한 외국인 학생 수는 거의 60만 명에 이르며 전국적으로 1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롭 장관은 "지난해 기록을 통해 국제 교육부문이 호주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알 수 있지만, 이것이 만들어내는 효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호주에 와 있는 외국 유학생은 중국인이 15만 3천 명으로 가장 많다.

인도 출신들의 경우 대학 졸업 후 2년 이상 일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소식이 그들 사이에 퍼지면서 1년 사이에 배로 늘었다. 이밖에 네팔과 홍콩, 필리핀 출신이 지난해 많이 증가했다.

외국 유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관계부서들인 교육과 통상, 외교, 이민 당국 사이에 제대로 된 협력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