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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장관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우리은행 초청 강연에서 "경제협력은 지금 5·24조치 때문에 안 되고 있지만 사실 5·24에 대해선 정부에서 스터디를 다 해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본계약이 성사돼서 우리 자본이 투자되면 그다음에 5·24조치란 것이 굉장히 어색한 상황이 돼 버린다"고 지적했다.
그
는 남북대화 필요성을 거듭 제기하며 "싸우더라도 만나야 한다. 만나면 분명히 북한은 또 꼼수를 쓸 것이고 약속을 안 지킬 것이라고
본다"면서 "그럼에도 저는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속을 지키라고 끊임없이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이어 "올해가 광복 70주년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회·문화, 종교, 스포츠 등 분야(의 교류협력)는 정부가 될 수 있으면 다 허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람직한 남북관계와 관련,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북한이 와주길 바라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원하는 쪽으로 우리가 갈 순 없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
는 또 "북한이 경제개발특구를 하려고 하는데, 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한국이 도와주면 좋겠다는 메시지는 온다"면서 "북한이
경제개방을 한다고 하면 우리가 도와주면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북한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 핵 문제 때문에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핵문제를 비롯한 북한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면서도 "물론 그것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먼저 노력할 필요는 있다. 우리가 좀 더 선제적으로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전혀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대북정책을 둘러싼 국내의 논란과 관련, "박근혜 정부가 북한에 퍼주기를 할 리가 있겠느냐"면서 "한 것도 없는데 (그런) 얘기가 나온다. 이쪽에서는 다른 얘기가 나오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편 류 장관은 남북러 합작 물류 프로젝트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해 "정부로서도 사실은 골치가 아프다"라며 "러시아와의 관계
때문에 처음 시작된 것인데, (최근) 러시아를 둘러싼 여러 환경이 좋지 않고 러시아가 얼마나 이 사업에 관심을 가질까 하는 것이
사실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장 사업을 해서 수익이 많이 나면 괜찮은데 수익성이 높지를 않으면 정부로서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류 장관은 이 밖에 남북 간 비사를 담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 알고 있다고 해서 다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불만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