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도 아닌 제1야당 대표 선출에 청와대가 별도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혹시모를 논란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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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계자는 "문 대표 선출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 아니냐"며 "야당 대표 선출에 대해 청와대가 뭐라고 얘기하는 것은 정치도의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이날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에 조윤선 정무수석을 보내 간접적으로 축하의 뜻을 전했고, 조만간 문 신임 대표 앞으로 축하난을 공식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 신임 대표가 야당 후보로 경쟁했던 관계인데다 제1야당 대표로 선출된 만큼 최대한 예우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청와대 내에선 문 대표 선출을 계기로 대야관계가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기류가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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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전임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싸우지 않는 정치"를 표방한 문 위원장과 적절한 수준에서 정치적 교감을
했고, 지난해 세월호특별법 제정과 법정시한 내 예산안 처리 등 정치현안을 큰 갈등없이 해결했다.
하지만, 친노 진영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문 신임 대표가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언급하고 나서자 청와대 내에선 이를 경계하는 반응도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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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에는 대여 강경투쟁을 기치로 내세운 문 대표가 향후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 개각 및 청와대 개편, 공무원연금 개혁을
포함한 4대 구조개혁 등 주요 국정현안에서 청와대를 향해 대립각을 세울 경우 국정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야당도 국정의 주요축인 만큼 불필요한 갈등은 없었으면 한다"며 "야당이 만약 과거식의 투쟁 일변도로 나갈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