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집권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손잡고 부패와 탈세 척결 등 개혁에 박차를 가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아테네를 방문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총선 공약인 개혁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OECD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고 ANA-MPA 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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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라스 총리는 "전 정부가 감히 못 했던 어떤 일들도 우리는 할 수 있다"며 "이는 우리가 (부패 세력과) 아무런 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리스가 필요한 개혁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를 위해 OECD와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시리자는 정권, 언론 등과 결탁한 소수 자본가 세력인 '올리가르히'가 탈세와 정부조달 비리, 부동산 투기 등의 부패를 저지른다고 보고 이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그리스 새 정부는 전날 기존 구제금융 이행조건의 70%는 유지하되 30%는 OECD와 공동으로 마련할 '10대 개혁 정책'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우리는 OECD와 협력하기 위해 (OECD 본부가 있는) 파리로 갈 것"이라며 "이미 공동의 목표를 찾았다"고 밝혔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개발의 이익은 다수에게 돌아가야지 소수 부유층에 집중돼서는 안 된다"며 시리자의 개혁 방향을 지지했다.
그는 "OECD는 다른 국가에서 하는 개혁 정책들을 말해주러 온 것"이라며 "그리스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으며 우리는 부패와 싸울 도구들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OECD는 개혁 정책을 지지하려고 온 것이지 의무를 부과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구제금융 이행조건을 요구한 채권단과는 역할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개최한 긴급회의에 참석해 부채협상을 시작한다.
치프라스 총리도 12~13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채권단에 개혁 정책과 채무 재조정 방안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