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유로존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11일(현지시간) 채무협상 긴급회의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그리스와 유로그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공동으로 입장을 정리해 성명을 내는 데도 실패, 최종 타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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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덜란드 재무장관인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앞으로 며칠간 이뤄질 논의에 대해 의견 일치를 이루고 다음 회의가 열리는 16일까지 진전을 이뤄내고 싶었으나 불행히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서 "16일 다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연장 여부가 논의됐고 일부 국가들은 연장을 선호했지만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이날 곧바로 협상이 타결될 기대는 하지 않았다면서 16일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우리는 아주 건설적이고 광범위한 논의를 했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 이것이 주된 성과"라면서 "이해로부터 합의가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달 28일 종료되는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그리스에 재앙이었다며 그대로 연장할 생각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지금으로서는 16일 회의에서도 합의가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AP는 전망했다.

    요한 판 오버르트벨트 벨기에 재무장관은 "(논의가) 왔다갔다 해 중심을 잡기 어려웠고 (앞으로도) 매우 어려운 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는 이날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을 지지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아테네 국회의사당 광장 앞에는 경찰 추산 1만5천명의 시민이 운집해 새 정부의 반긴축 노선을 지지했고 북부 도시 테살로니키에도 5천 명이 모였다.

    영국 런던과 키프로스 니코시아를 비롯한 유럽 도시와 미국 뉴욕에도 같은 시위가 열리거나 계획됐다. 런던 시위에서는 '그리스를 숨쉬게 하자'라는 손팻말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