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에 메이저리그 경기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리틀야구 경기 등 경기가 열리는 모든 야구장에서 선수나 관중이 '씹는 담배'를 휴대하거나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상정돼 주목된다.
LA타임스는 26일 토니 서몬드 주 의원이 씹는 담배의 유해성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주 의회에 '야구장에서 씹는 담배 휴대·사용 금지법'을 발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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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안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리틀야구 경기 등 경기가 열리는 모든 야구장 내에서 씹는 담배를 완전히 퇴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LA 다저스, 애너하임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코 파드레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등을 포함해 캘리포니아 주 내에 연고지를 둔 모든 야구팀들의 경기에서는 선수나 관중이 씹는 담배를 휴대·사용할 수 없게 된다.
서몬드 의원이 이 법안을 발의한 데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격 머신' 토니 그윈이 지난 해 침샘암으로 사망한 사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토니 그윈은 지난해 침샘암으로 투병 중 사망했다.
또 '핏빛 투혼'으로 유명한 명투수 커트 실링도 구강암으로 투병하면서 씹는 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졌다.
두 사람 모두 오랜 기간 선수생활을 하면서 씹는 담배를 애용해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들의 흡연을 공식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일반 담배처럼 연기를 내뿜지 않는 씹는 담배에 대해서는 사용 중단을 권고하고 있을 뿐이다.
LA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메이저리그 선수 가운데 약 30% 가 씹는 담배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씹는 담배를 금지하는 것을 법제화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다.
'캘리포니아 애연가 클럽'의 로버트 베스트 대표는 "경찰이 9이닝 동안 진행되는 야구경기에서 씹는 담배를 단속하기 위해 더그아웃에 들어올 수 있겠느냐"면서 "말도 안 되는 입법"이라고 비판했다. (사진 출처 = LA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