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유권 대권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4일 미국 서부 실리콘밸리에서 행한 올해 첫 공개연설에서 "오른쪽과 왼쪽, 빨강과 파랑을 합쳐 따뜻한 보라색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 대선후보가 아닌 클린턴 전 장관이 워싱턴 정치를 바로잡을 해결사의 망토를 쥐려고 한다"고 26일 촌평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초당파를 꺼내든 것은 대선출마를 앞두고 당파를 초월한 국가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줘서 중도층을 끌어안으려는 전략으로 워싱턴 정가는 해석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아칸소 주지사 부인과 영부인, 상원의원을 거치면서 배운 것은 나와 민주당의 정책이 모두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공화당은 클린턴 전 장관을 미국 정치의 극단주의를 상징하는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리치 갈렌 공화당 전략가는 "클린턴 전 장관이 여태껏 무엇을 해왔는지 생각해보자"라며 "영부인으로 있으면서 분열적인 건강보험 개혁을 추진하면서 정치적 대립을 낳았다. 그리고 1998년 르윈스키 스캔들 때는 우파의 거대한 음모라고 주장하지 않았는가"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