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간) 리비아와 이란 등 중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9%(0.93달러) 오른 배럴당 50.52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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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산 브랜트유는 ICE선물시장에서 2.5%(1.51달러) 오른 61.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는 리비아와 이란 등 중동 국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상승했다.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은 전날 리비아 원유 터미널 에스 시데르(Es Sider)와 시드라 항구를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군 대변인은 'IS 추종세력이 리비아 내 바히·마브룩 유전 2곳와 시드라 항구로 이어지는 송유관에 포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리비아의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란 핵 협상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립각을 세운 것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행한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미국 주도의 이란 핵 협상에 대해 "아주 나쁜 협상이며, 나쁜 협상을 할 바에는 하지 않는 게 낫다"며 이란 핵 협상을 추진 중인 미국에 비판을 가했는데, 이것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이란측 장관이 경제 제재 해제 시 이란 핵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에 이란 핵 협상이 이뤄지면, 이란이 석유 수출에 나설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한편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이날 대(對) 아시아 4월 원유 수출가격을 배럴당 1.4달러, 대(對) 미국 수출가격 역시 1달러씩 각각 인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