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자생적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이 7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에 충성을 서약했다.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했다는 충성서약의 메시지는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 시테(SITE)와 트위터를 통해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시테가 보코하람의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개한 영상에서 아랍어와 영어, 프랑스어로 된 자막과 함께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등장하는데, 이 남성은 알라신과 예언자가 서로 분열하지 말고 단결하라고 한 명령에 따라 IS 지도자요 칼리프(이슬람 최고 지도자)인 알 바그다디와 번영과 고난의 시기를 함께 하며 우리의 충성을 바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제임스타운 재단의 보코하람 전문가인 제이콥 젠은 이번에 공개된 음성이 셰카우의 목소리가 맞는 것 같다면서 "보코하람이 IS에 가입하는 것은 두 조직 모두에게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코하람이 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면서 정통성을 갖게 되면 조직원을 모으고 자금, 물자를 끌어들여 서아프리카로 세를 불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IS 역시 보코하람의 합류로 국제적으로 세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충성서약은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동북부의 한 도시에서 인접국들의 연합군과 일전을 치르기 위해 병력을 집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연합군은 최근 몇주에 걸쳐 보코하람으로부터 수십개의 도시들을 탈환했다.

IS에 충성을 서약한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나이지리아 정부와 지난 6년간 대치해오면서 테러와 납치 등 무장 활동을 벌여 1만 3000명 이상을 숨지게 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로, IS 이전에 전 세계의 이목을 가장 집중시켰던 조직이었다.

한편 이날 동북부 도시 마이두구리에서는 4회에 걸친 자살폭탄공격으로 최소한 54명이 사망하고 143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