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에서 흑인을 '니그로'라고 비하하는 백인 학생들의 동영상으로 논란에 휩싸인 오클라호마 대학이 주동자들에 대해 퇴학 처분을 내렸다.
오클라호마 대학은 10일 흑인을 '니그로'라고 비하한 학교 남학생 사교클럽인 '시그마 알파 엡실론(SAE)' 소속 백인 학생 2명을 퇴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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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보런 오클라호마 대학 총장은 "두 학생이 적대적인 면학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퇴학 사유를 밝히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타인을 위협하고 배제하는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런 총장과 학교 법무팀은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흑인을 비하한 백인 학생들이 언론의 자유 권한을 잘못 사용했다며 이들이 인종 차별을 금지한 연방 민권법 6조를 위반했는지를 검토한 뒤 서둘러 학교에서 내보냈다.
보런 총장은 "인종 차별 학생들이 발붙일 곳은 없다"며 엄벌 의지를 약속한 뒤 SAE 동아리 사무실을 폐쇄하고 회원들에게 10일 자정까지 짐을 모두 빼라고 지시했으며, 동아리 사무실에 붙어 있던 현판도 모두 떼어냈다.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SAE 전국본부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역겨운 일"이라면서 이 학교 지부를 즉각 폐쇄한다고 9일 발표한 바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학교와 SAE의 즉각적인 조처에 대해 "적절한 대응"이라고 환영했다.
이번 사건은 학교 흑인 공동체인 '들리지 않는'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주모자 격으로 퇴학 처분을 받은 학생 2명을 포함해 SAE 회원들이 버스에서 손뼉을 치며 흑인 비하 용어를 외치는 동영상을 입수해 지난 8일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특히 이 사건이 흑인 참정권 운동의 상징인 '셀마 행진' 50주년 바로 다음날 불거지자 미국 전역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USA투데이는 버스 안에서 SAE 회원뿐만 아니라 여자 사교클럽인 '트라이 델타' 회원들도 일부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학교 측에서 이 동아리도 조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델타 델타 델타'로도 불리는 이 단체 역시 130년 역사에 이르는 전국적인 여성 사교 클럽으로, 트라이 델타 전국본부는 오클라호마 대학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