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주 매디슨에 이어 조지아 주에서도 백인 경관의 총격에 비무장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0일 CNN 등에 따르면,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 외곽 데칼브 카운티의 챔벌리 하이츠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9일 오후 백인 경관 로버트 올슨이 쏜 총에 비무장 흑인 앤서니 힐(27)이 맞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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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가 정신이상자에 사망 당시 나체였다는 점에서 올슨 경관의 과잉 대응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올슨 경관은 또 총기뿐만 아니라 테이저건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테이저건을 사용하지 않고 총기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또 희망자 힐은 사우스캐롤니아대학 출신으로 미 공군으로 이라크에서 복무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한 정신이상자가 나체로 아파트 단지를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올슨 경관은 손을 들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던 힐에게 즉각 행동을 멈출 것을 경고하고 나서 뒤로 물러나면서 총을 꺼내 두 발을 발포했다. 상체에 총을 맞은 힐은 그 자리에서 절명했다. 그는 이 아파트에 사는 주민으로 판명됐다.

총격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달한 올슨 경관의 동료인 오스카 페레스 경관은 "비무장 상태인 희생자는 약물에 취한 것처럼 보였다"며 "아마 희생자가 공격할 것으로 판단한 올슨 경관이 총을 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세드릭 알렉산더 데칼브 카운티 경찰서장은 "최근 미국 전역에서 경찰 관련 총격 사건이 연쇄적으로 벌어진 탓에 수사를 조지아 주 수사국에 맡겼다"면서 "정신 이상자와 경찰이 대치하는 일이 늘어남에 따라 경관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신 교육을 고민하던 찰나에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매디슨 사건의 파장이 가라앉기도 전에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면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많은 미국 시민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USA 투데이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앤서니 힐을 위한 정의'라는 해시 태그를 붙여 경찰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위스콘신 주 매디슨의 한 주택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 토니 로빈슨(19)이 백인 경관 맷 케니의 총을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성난 고교생과 대학생, 주민들은 경찰의 잘못된 공권력 사용에 항의하는 평화 집회를 연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