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 2명을 비롯한 세계적인 여성 평화운동가들이 오는 5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비무장지대(DMZ)의 남북한 구간을 걸어서 횡단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여성 평화걷기' 행사를 주최하는 '위민 크로스 디엠지'(WomenCross DMZ)는 미국의 대표적 여성 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수지 김 럿거스대 교수 등이 11일 오전(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행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1976년과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메어리드 매과이어(북아일랜드)와 리마 보위(라이베리아)를 포함해 10여개국 30여명의 여성 운동가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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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은 "오는 5월 국제 여성 평화운동가들이 남북한 여성 지도자들과 만나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기 위한 평화 정착 이니셔티브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성 운동가들은 이를 상징하는 뜻에서 비무장지대를 도보로 넘겠다는 뜻을 남북한 정부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적인 서명운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서명운동은 1953년 휴전협정 당사국을 대상으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교체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들은 또 서울과 평양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열어 경험을 공유하고 한반도 갈등을 줄이기 위한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뉴욕 타임스>는 11일 "1970년대 북아일랜드를 황폐하게 했던 격렬한 정치적 갈등을 종식시키는 것을 도운 사람들은 여성들이었고, 10여년 전 라이베리아의 잔혹행위 중단을 외쳤던 사람들도 여성이었다"며 "이제 여성들이 분단된 한반도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