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가 몰래 당신이 잠든 사이 당신 머릿속에 들어와 쓰라린 기억을 삭제한다면? 혹은 행복한 기억으로 바꾼다면? 최근 프랑스 과학자들은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중립적이던 기억을 긍정적인 기억으로 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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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척 연구에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French National Center for Scientific Research, CNRS)와 파리 고등물리화학학교(ESPCI)의 신경과학자들은 잠든 쥐들의 뇌에 한 쌍의 전극을 연결해 중립적인 기억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는 실험을 실시했다.
MIT의 신경과학자인 스티브 라미레즈(Steve Ramirez)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 연구는 기억을 만드는 인지기관을 통제할 수 있는 주목할 만한 단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뇌에서 공간에 관한 기억을 저장하는 공간인 해마와 일명 "보상 중추"라고 불리는 부위에 전극을 각각 연결했다.
먼저, 이들은 쥐를 탐색영역에 풀어 놓은 후 뇌활동을 관찰했다. 탐색영역 내 다른 공간마다 다른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해마 내 다른 신경들이 반응했고 이는 공간정보가 저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어서 연구자들은 낮 동안 활동하며 얻은 각 공간에 관한 정보를 강화하는 밤 동안 해마의 활동을 관찰했다.
그들은 그 전날 특정 모퉁이에서 반응한 신경세포에 전극을 연결했다. 이어 기억이 처리되는 동안 쥐가 그 지점을 '음식'같은 보상과 연결시키도록 보상중추를 다른 전극을 이용해 자극했다.
이후 잠에서 깨어난 쥐들은 보상을 기대하며 바로 그 지점을 향해 곧장 달려갔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의 신경과학자이자 이 연구의 저자 중 한명인 Karim Benchenane 박사는 "잠자는 동안 주입된 학습이 각 지점에 관한 정서적 가치를 바꿨다. 깨어있는 동안 모든 공간은 진정으로 중립적이었으나 잠이 든 동안 학습을 받은 그들은 특정 위치를 보상과 연결시켰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를 통해 흥미로운 두뇌의 작동방식에 관해 알 수 있다. 기억은 조각조각 저장되며, 두뇌의 한 영역은 기억에 관한 사실정보를 저장하는 반면 그 기억과 관련된 정서는 다른 영역에 저장된다.
미래에 과학자들은 인간 두뇌에 접근할 수 있다면, 그들은 외상성 경험에서 비롯된 정신적 외상이나 부정적인 정서를 지워버릴 수 있을 것이다.
인간두뇌에 전극을 연결하는 데 따르는 위험성 때문에 이 기술을 인간에 적용하는 데에는 꽤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이 미래 기술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라미레즈는 "우리는 기술적인 빙산의 일각을 조금 만져본 것 뿐이며 인간에게 적용하긴 매우 힘들다. 그럼에도 이 연구는 이러한 종류의 치료관련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환성적이며 소설적인 뼈대를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네이처신경과학저널(Journal Nature Neuroscience)을 통해 3월 9일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