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도로교통청(RTA)은 지난해 말 기준 두바이 인구 1천명 당 자동차 등록 대수가 540대로 집계됐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인구 2명당 자동차 수가 1대가 넘는 셈이다. 

RTA의 통계에 따르면, 두바이의 인구 1천명당 자동차 등록대수는 오스트리아 빈(386대), 미국 뉴욕(305대), 영국 런던(213대), 싱가포르(101대), 홍콩(63대)을 넘어섰다.


RTA에 등록된 자동차 수는 2006년 74만대였다가 지난해 140만대로 배로 급증했다. RTA는 이 기간 자동차 등록대수가 연평균 8.2%로 증가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2020년엔 222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두바이의 자동차 수가 급증하는 것은 대중교통망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데다 섭씨 50도 안팎의 무더운 기후 탓에 이동시 자가용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두바이는 인구가 240만명으로 중형 도시지만 인구 대비 자동차가 많아 통행시간지수(TTI·퇴근시간 차량정체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는 1.69로 미국 시애틀(1.68), 샌프란시스코(1.66), 파리(1.65), 런던(1.63) 등 세계 주요 대도시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