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결혼식 비용은 신혼여행비를 제외하고 평균 3만1000달러(약 35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만 달러 이상을 들여 호화결혼식을 할수록 이혼율은 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 경제 전문지 '웡크블로그'는 미국 온라인 웨딩 사이트 '나트닷컴'(TheKnot.com)을 보유한 XO그룹이 1만6000명의 신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혼여행 비용을 제외한 미국인의 평균 결혼식 비용이 지난해 3만1213 달러(약 3532만원)이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5년간 최고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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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지난해 미국내 평균 결혼식 비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불황 이전의 높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점차 근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기 이후 구직난과 부채 증가로 많은 밀레니얼 신세대가 결혼을 단념,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지난 2012년 미국 성인 가운데 미혼자가 기록적으로 많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미국인의 결혼식 비용이 증가한 것은 미국 경제와 소비자 신뢰지수가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XO그룹의 조사에서 지난해 결혼식 비용 지출은 식장 대여, 사진, 밴드, 웨딩드레스, 음식제공 등 모든 항목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 대상 커플의 45%는 지난해 결혼식 비용이 예산을 초과했다고 답했다. 비용이 예산 범위 내였다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

결혼식 비용은 지역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는데, 뉴욕 맨해튼은 지난해 평균 7만6328 달러로 가장 비쌌고, 뉴욕주 롱아일랜드와 뉴저지주 중북부 지역은 각각 5만5327 달러, 5만3986 달러로 뒤를 이었다.

결혼식 비용이 제일 싼 곳은 아칸소주와 유타주로 평균 1만8031 달러, 1만5257 달러에 그쳤다. 1위 뉴욕 맨하튼과 비교하면 무려 6만 달러 가량 차이가 난다.

또  평균적으로 결혼식 비용은 신부 부모와 신랑 신부가 각각 43%를 부담하고 신랑 부모는 12%만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도움없이 결혼식 비용 전액을 자체 부담하는 커플은 12%였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신부 평균 나이는 29세, 신랑은 31세로 조사됐는데, 신부의 나이도 지역별로 차이를 보여 네바다주와 뉴욕시는 32세로 높은 반면 웨스트버지니아와 켄터키주는 26세로 6세나 차이가 났다.

한편, 호화로운 결혼식은 행복한 결혼생활과 전혀 관계가 없고 오히려 이혼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천쌍 이상의 결혼한 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식에 쓴 비용과 이혼 가능성이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결혼식 비용으로 2만 달러 이상을 쓴 커플은 1만 달러 이하를 쓴 커플에 비해 이혼 가능성이 3.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웡크블로그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