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고급세단인 '제네시스'가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국산 고급차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신형 제네시스는 올해 1~2월 미국 고급 중형차 시장에서 독일 아우디와 일본 렉서스를 제치고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는 물론 세계 최대 시장 미국에서도 인기 질주를 하고 있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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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급차 시장은 글로벌 업체들의 자존심이 걸린 시장인데, 전통적 강자인 아우디와 렉서스 등을 앞지르고 처음으로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기록으로 평가된다. 지난해는 7위에 불과했었다.

제네시스의 흥행 행진은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가성비가 뛰어난 저렴한 가격의 중소형차를 중심으로 승부했던 국산차들의 해외 수출 전략에 일대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제네시스가 올 1~2월 총 4242대가 팔려 BMW 5시리즈(6965대)와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6745대)에 이어 고급 중형차 부문에서 3위에 올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에 비해서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고급 중형차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4.3%에서 12%로 8%포인트 가량이나 높아졌다.

제네시스는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캐딜락 'CTS', 아우디 'A6' 등에 밀리면서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미국 고급 중형차 시장에서 7위에 그쳤었었다.

그러나 4월 신형 제네시스가 미국에 출시되면서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작년 말에는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 3종에 포함되는 등 호평을 받고 있으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안전성을 가장 중요시 하는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안전한 차'라는 점을 강조한 신형 제네시스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는 것도 판매 신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형 제네시스는 특히 작년 5월 미국 자동차 안전 분야 연구 기관인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한 안전도 평가에서 전 항목 최고 등급을 받았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4천만원대에서 이 정도 차량을 선택하는 차종자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만큼 우수한 부분이라고 강조할 수가 있다"며 "각종 첨단 옵션이라든지 차의 완성도 디자인 여러가지 측면이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맞게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여기에다 작년 미국에서 부품 결함 등으로 GM·혼다 등이 대규모 리콜을 실시, 제네시스 판매 신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급 부족 문제도 작년 말부터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면서 미국 판매량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제네시스는 국내에서 생산한 차를 전량 수출하는데, 작년 국내에서도 제네시스가 잘 팔린 탓에 수출 물량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제네시스를 증산하기 시작하면서 수출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의 미국 고급 중형차 시장 3위 입성에 대해 "그동안 열세였던 럭셔리 차종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향후에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고급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 "신형 제네시스는 작년 4월 판매를 시작했지만 아직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기대가 크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중동 등에서도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