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매일 21마일(34㎞)를 걸어서 출퇴근하는 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던 '디트로이트맨'이 온라인 기부금으로 이제 승용차는 물론 디트로이트 시 외곽인 오클랜드 트로이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미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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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는 최근 제임스 로버슨(James Robertson, 56)은 15년간 살았던 로체스터 밀스의 집에서 새 집으로 이사한 뒤 더욱 안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기부금을 노린 범죄 위협을 피해 최근 집을 옮겼었다.
보도에 따르면, 자동차 부속품 공장에 다니고 있는 플라스틱 성형공 로버슨은 지난 2005년 자신의 승용차가 고장나 폐차시킨 데다 버스 편까지 줄어들자 34km를 도보로 출퇴근하고 있었는데, 이 사연이 올해 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일약 유명 인사가 됐다.
그는 출퇴근을 위해 자동차가 필요했지만, 그가 일하면서 받는 시급은 최저 임금에 가까운 10.55달러에 불과해 자동차를 구입하기에는 월급이 너무 적었다.
그의 근무시간은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 약 4~6시간 정도를 걸어야 했기 때문에 그는 아침 8시에 집에서 나와 새벽 4시에 귀가하는 생활을 해야 했지만, 그 동안 단 하루도 결근을 물론 지각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사연이 알게 된 컴퓨터공학 전공의 현지의 한 대학생 매콤 타운십(Macomb Township)은 그에게 새 차를 구입해주자는 모금운동을 조용히 벌여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약 36만달러(약 4억700만원)를 모았다. 각지에서 수 천명으로부터 온 성금과 선물도 몰려들었고, 지역의 한 자동차 딜러로부터는 3만5000달러(약 4000만원)짜리 2015년형 빨간색 포드 토러스를 선물로 받기까지 했다.
차를 받은 로버슨은 "새 차가 좋은 정도가 아니다. 사랑한다"며 "만약 부모님이 지금 이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로버슨은 또 "이렇게 될 줄 하나님인들 어떻게 알 수 있었겠나"며 디트로이트 시 뉴 센터의 옛 이웃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그는 기부금이 많이 모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신이 범죄의 표적이 될 지도 모른다는 기부금을 노린 범죄의 위협을 느껴야 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디트로이트에서 복권에 당첨돼 2만 달러를 받은 86세 노인이 이 사실이 알려진 지 6주 후에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로버슨은 이에 3주 간 집을 두 번이나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로버슨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해주었던 전 여자 친구가 그에게 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여자 친구 타냐 팍스(Tanya Fox, 60)는 그가 15년 동안 렌트해 살았던 집을 수리하기 위해 최소 5만불을 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로버슨은 깨끗한 사람이 아니어서 그가 집을 나간 후에 집은 쓰레기로 가득 찼고, 벽은 기름으로 더럽혀져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버슨은 트로이의 새로운 주거지를 이웃들에게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한 순간에 뚜벅이 인생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시급 10달러 55센트(약 1만2000원)를 받으며 로체스터 힐에 있는 예전 직장에 다니고 있다. 하지만 이제 몇 시간을 걷는 대신 20분간 차로 운전해 출퇴근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계속 일하는 것, 그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금융전문가들도 로버슨의 돈 관리에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금융 재능기부자인 UBS금융서비스의 재산관리 담당 부사장 레베카 소렌슨은 모금한 돈이 대부분인 35만1000달러(약 4억원)는 신탁해 놓고 그가 퇴직할 때까지 그 수익금을 용돈으로 쓰기에 충분하도록 조치해 놓았다.
또 트로이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원 베드룸으로 한 달에 800달러(약 90만5000원)만 내면 된다. 전에는 디트로이트에 있는 옛 여자 친구 집에서 더 좁은 공간을 쓰면서도 880달러(약 100만원)를 지불했었다.
소렌슨은 로버슨이 이기적이지 않고 도움을 받을 만한 인물이어서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