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6일 아바야(이슬람교 여성 전통 의상) 차림으로 '유령'이라 불리게 된 여성이 아부다비 환전센터에서 총으로 직원들을 위협하고 강도 행각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총은 후에 가짜로 드러났다. 용의자는 총 외에도 칼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가짜 총 위협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칼을 사용하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부다비 경찰(Abu Dhabi Police, http://goo.gl/pwuH7L)은 지난 목요일 강도 시도에 관한 신고를 받고 즉각 경찰팀을 사건 현장에 급파했다. 신속히 센터에 도착한 경찰은 용의자의 탈주를 막고 이 여성을 체포했다. 여경은 용의자의 몸을 수색해 소지품을 압수했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 환전 센터 직원들과 용의자 간 몸싸움이 벌어졌으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부다비 경찰 형사부(CID) 수장인 라시드 모하마드 보시드(Rashid Mohammad Borshid) 박사(대령)는 "A. L. R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33세로 필리핀 국적의 UAE 불법 체류자로 밝혀졌다"며 "검은 장갑과 검은 복면, 머리에 흰색 스카프를 착용한 이 여성은 총구로 직원들을 위협하고 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여성은 가짜 총임을 들키지 않는 한편 CCTV에 촬영돼도 신원이 드러나지 않도록 손에 검은 천을 두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사에서 이 여성은 약 14만 아랍에미리트 디르함(AED)에 이르는 빚을 갚기 위해 강도 행각을 계획했다고 털어놨다.
보시드 대령은 UAE가 모든 종교와 국적을 초월한 안전한 국가이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로 이름 높은 상황에서 용의자가 범죄를 위해 전통 의상을 악용한 데 경악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