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16일 아시아부(部) 출범 100주년을 기념해 '아시아100'을 주제로 기획한 19개의 전시회에 관한 기자설명회를 가졌다.
'아시아100'의 19개 전시회 가운데 한국 전시회인 '한국:100년의 수집 역사'에서는 메트로폴리탄에 보관된 530여 점의 한국 미술품 가운데 70여 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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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조선시대 후기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이 1894년에 그린 '기명절지도 10폭 병풍'이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청동기, 도자기, 화초, 과일 등을 그린 정물 수묵화 10점으로, 화병(花甁)은 평안(平安)을 상징하고 모란은 부귀(富貴), 석류는 다산(多産), 패랭이꽃은 장수(長壽)를 뜻한다.
기명절지도의 장르와 구도는 오원 장승업 이래 정형화 됐으며, 19세기에 유행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이소영 한국미술 담당 큐레이터는 "기명절지도는 대부분 1∼2점의 낱개 작품으로 전해질 뿐 이처럼 10폭 병풍으로 남아 있는 예가 거의 없어 중요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작품은 1964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당시 주한 미국대사인 새뮤얼 버거에게 기증한 것으로 버거 전 대사의 가족이 보관하고 있다가 작년 여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원의 병풍 외에도 조선 후기 문신 윤동섬(尹東暹.1710∼1795)의 초상화를 비롯해 15세기 조선시대 분청사기, 고려시대 불화인 '수월관음도'와 '지장보살도' 등이 처음으로 전시된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한국:100년의 수집 역사'는 내년 3월 말까지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