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출신 퇴역군인이 17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가담 시도 혐의로 기소됐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뉴욕 연방대배심은 이날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타이로드 퍼그(Tairod Nathan Webster Pugh·47)를 시리아에 있는 IS에 가담하려 한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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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전투기 정비사 출신인 퍼그는 인터넷에서 IS가 장악한 시리아 국경검문소 정보 및 터키와 시리아가 교차하는 지점을 기록한 차트와 함께 IS 선전물 등을 검색한 뒤 IS에 물자 등을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 입국을 시도하다 터키 관리들에 의해 발각돼 지난 1월 미국으로 돌려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전자시스템 전문가인 그는 1986년부터 1990년까지 미 공군에서 복무하면서 전투기 엔진 설치 및 관리, 운항과 무기 시스템 등에 훈련을 받았다. 1998년에 이슬람으로 개종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2001년에는 아메리칸 항공의 정비사로 일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9년부터 2010년까지는 외국 군대를 대상으로 한 훈련을 실시하는 DynCorp의 직원으로 이라크에서 군납업자로 일했으며, 이후 이집트에서 거주하면서 항공기 정비사로 일하다 해고된 뒤 지난 1월 10일 이집트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비행기를 타고 갔지만, 터키에서는 그가 시리아로 가려고 하는 것에 대해 의심을 품고 그의 입국을 거부한 뒤 이집트로 다시 돌려보냈다. 터키 당국에 그는 자신은 미 공군 소속이며 휴가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에서 그는 4개의 USB와 데이터가 지워진 아이패드, 랩탑 등 다수의 전자 기기들을 소지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이후 퍼그는 미국으로 돌려보내졌으며, 법무부는 그가 소지한 기기들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그의 핸드폰에는 기관총 사진과 비행기 화장실과 좌석 아래 부분 등을 찍은 비행기 사진들이 담겨 있었다. 특히 조사관은 그의 아내로 여겨지는, 이집트에서 최근에 결혼한 미샤에게 보낸 1월에 온 편지를 발견했다.

편지에는 지하드에 참여하기 위해 팔레스틴으로 가기를 원하며 승리나 순교자가 되는 두 가지 길 밖에 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나는 무자헤딘(Mujahedeen)이다. 나는 압제자에 대해서는 칼이며, 압제당하는 자들에게는 방패다. 나는 나의 재능과 기술을 이슬람국가(IS)를 건설하고 보호하기 위해 알라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 인터넷 검색을 통해 터키와 시리아의 국경검문소 정보, 지난해 9월 중순 공개된 55분 분량의 IS 동영상 '전쟁의 불꽃'(Flames of War), IS의 선전 동영상, 180 지하디스트 선전 비디오를 찾아본 것을 확인했고, 동영상을 다운로드받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질을 처형한 IS 대원을 보여주는 동영상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미국에 온 후 "미국은 흑인 무슬림을 싫어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그는 지난 1월 16일 뉴저지의 에즈베리 팍에서 체포됐었고, 18일 뉴욕의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사진 = 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