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18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AIIB에 참여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하고 이를 미국 측에 통보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면서 "지금 단계에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AIIB 참여 문제를 공식적으로 회의 절차를 통해 구체적이거나 집중적으로 논의한 바가 없으며, 어떤 입장을 밝힌 적도 전혀 없다"면서 논의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의사 결정이 이뤄지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나 "여러가지 사항을 지켜보고 있고 검토 단계"라며 AIIB 참여를 놓고 청와대도 깊이 고심 중임을 드러냈다.
AIIB는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해 공식 발족한 새로운 경제기구로,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에 대한 잠재적 경쟁자로 꼽힌다.
미국이 서구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가들에게 암묵적인 AIIB 비참여를 요구하고 있지만, 최근 영국에 이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가 참여하기로 해 오바마 리더십에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과 호주도 AIIB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며, 특히 한국 정부는 미국과 중국간 신경전과 기싸움이 심화되면서 참여 여부를 놓고 외교적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