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남부 지역에서 18일(현지시간)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비야리카 화산이 또다시 폭발 조짐을 보이면서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칠레 언론에 따르면 이달 초 대규모 폭발을 일으키고 나서 한동안 진정세를 보이던 비야리카 화산이 이날 다시 화산재와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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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당국은 비야리카 화산이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나 규모는 이달 초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남부 아라우카니아 지역에 있는 비야리카 화산은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780㎞가량 떨어졌으며 높이는 2847m다. 

비야리카 화산은 지난달 6일부터 소규모 폭발과 함께 화산재와 연기를 뿜어냈으며, 지난 3일 새벽부터 대규모 폭발과 함께 용암을 분출하기 시작했다. 

내무부 산하 국립재난관리청(Onemi)은 화산에서 가까운 지역에 적색경계령을 내렸으며,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고 인근 학교들은 수업을 취소했다.

칠레 당국은 비야리카 화산의 활동이 진정세를 보이자 지난 6일 적색경계령을 황색경계령으로 낮췄다.

비야리카 화산은 전 세계에서 활동이 가장 활발한 화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985년 이래로는 대규모 폭발이 없었으나 이전 100여 년 동안에는 화산 폭발로 3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기록돼 있다.

칠레에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2천여 개의 화산이 있다. 이 가운데 최소한 125개는 활화산이며 지난 450년간 폭발한 화산은 60여 개다. 2011년 6월에는 남부 지역에 있는 2240m 높이의 푸예우에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긴 화산재로 항공기 운항에 큰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27분께는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500㎞가량 떨어진 콘셉시온 지역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콘셉시온 북서쪽 태평양 해저 80㎞ 지점으로 알려졌다.

칠레 TV 방송은 콘셉시온 지역에서 일부 주민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전화 통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칠레 재난관리청(Onemi)은 인명·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쓰나미(지진해일)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칠레는 환태평양에서 지진 활동이 빈번한 이른바 '불의 고리' 지역에 있다. 2010년 2월에는 규모 8.8의 강진으로 500여 명이 사망했다. 2013년 4월에는 북부 지역에서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00만 명의 이재민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