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를 오랫동안 먹고 자란 사람일수록 성인이 됐을 때 지능지수(IQ)와 학력은 물론 소득까지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BBC 인터넷판,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펠로타스국립대 연구팀은 의학저널 '랜싯 글로벌헬스'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난 1982년 브라질의 다양한 사회계층에서 태어난 아기 3500명을 대상으로 30년간 추적연구를 한 끝에 어린 시절 모유 수유기간이 길면 성인이 된 후 IQ와 학력은 물론 소득까지 높아지는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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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1982년 펠로타스 지역에서 태어난 아동 5914명 중 실험에 응하기로 한 3493명을 1개월 미만에서 1년 이상까지 모유 수유기간에 따라 5개 집단으로 분류하고 이들이 30세에 이른 시점에서 IQ와 학력, 소득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모유를 먹은 기간이 1년 이상인 조사 대상자의 IQ는 성인 평균치보다 4점 정도 높게 나타났으며 진학기간은 0.9년 길고 월급은 70파운드(약 12만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모유 수유기간이 길수록 IQ가 높고 학력과 임금도 이에 비례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또 가계소득, 부모의 학력, 혈통, 어머니의 임신 중 흡연 여부, 어머니의 출산연령, 출생 시 몸무게, 출산 형태 등 변수들도 고려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펠로타스국립대의 베르나르도 레사 호르타 박사는 "브라질에서는 모유 수유가 특정 계층이 아닌 모든 계층에서 고르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의미가 있다"며 "뇌의 발달에 필수적인 모유 속의 포화지방산 성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머니들은 가능한 한 오래 모유를 먹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신뢰할 만한 결론을 얻으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신생아는 최소 6개월 정도는 모유를 먹어야 한다는 의학계의 권고를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소 생후 6개월까지는 모유수유를 권장한 바 있다.

케빈 펜턴 잉글랜드보건청(PHE) 건강·웰빙 책임자는 "모유를 먹이면 아이의 호흡기와 소화기 등 질병 발생을 낮출 수 있다"며 "모유 수유가 가능하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모유를 먹이면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