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기 박람회(Gun Show)에서 흑인에 대한 조롱과 경멸을 담은 인종차별적 상품이 판매돼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허핑펀포스트와 ABC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서 열린 총기 박람회에 달리는 흑인의 실루엣과 함께 "도망가는 검둥이 공식 과녁"(Official Running Nigger Target)라는 사격 연습용 표적지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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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거(nigger)는 흑인의 속칭으로, 미국에서 흑인들끼리가 아니라면 절대 입에 올려서는 안 될 표현이다.
또 흑인을 사격 연습을 하는 과녁으로 사용했다는 것도 매우 충격적이다.
이 제품을 판 상인은 "왜 그런 과격을 팔았냐"는 지역 신문 사진기자의 질문에 "왜 팔면 안 되나. 실제로 (총에 맞았던, 총에 맞는) 많은 흑인들이 있지 않은가?"라고 답했다.
수폴스 총기 박람회 주최 측은 "문제의 사격 표적지를 사전 승인한 일이 없다"면서 "혐오 상품을 임의로 가져다 놓고 판매한 해당 업체가 다시는 박람회에 참여할 수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람회 책임자인 밥 캠벨도 이러한 인종차별적 제품에 대해 "역겹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일이 보도된 이후 그는 박람회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금지됐다.
앞서 지난 1월에는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경찰이 흑인들의 사진을 사격 훈련용 표적지로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인 바 있다.
또 이달 초에는 오클라호마대학의 남학생 사교클럽 '시그마 알파 엡실론'(SAE) 회원들이 백인 우월·흑인 비하 내용의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면서 파문을 일으켰었다.
아직도 미국에서 인종차별은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