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동자들이 임금이 오르면서 외국 기업과 하청 생산 공장이 잇따라 철수하거나 규모를 줄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와 영국 BBC 방송은 19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 있는 세계 최대 신발공장인 위위안 공장에서 지난 18일 4000~5000명의 노동자들이 주택 보조금 인상과 생산라인 축소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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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위안 공장은 다국적 스포츠 용품 회사인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신발을 납품하며 1년에 약 3억 켤레의 신발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지난해 4월에도 노동자 3만명이 임금 인상과 복지 향상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인 바 있다.
공장 관계자는 "경기 변화가 있는데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성향을 맞추려 일부 생산라인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 투자한 노동집약형 제조업체들은 임금 인상 탓에 생산 원가가 올라가면서 공장들을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등지로 이전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흐름은 제조업에만 그치지 않는다.
미국 인터넷 기업인 야후는 18일 베이징에 있는 연구개발센터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2009년 "중국의 풍부한 기술, 연구 인력을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설립된 이 기관은 6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야후는 350여명의 연구진에게 이달 말까지만 근무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야후의 이같은 움직임은 전사적인 예산 절감, 구조조정 정책의 일환이다. 야후는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미국 본사를 포함해 700~900여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하지만 야후의 한 직원은 "날로 오르고 있는 중국의 노동 임금이 연구개발센터 폐쇄의 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며 "중국 연구, 개발 인력의 임금은 인도보다 2배나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야후 쪽은 부인하지만 연구개발센터 폐쇄가 최근 중국 정부의 외국계 정보기술(IT) 기업 압박 조처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