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관리들이 유럽연합(EU) 및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과 사적으로 접촉한 자리에서 그리스에 대해 "IMF 70년 사상 가장 도움이 안 되는 국가"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18일(이하 현지시간) 전해졌다.

이 발언은 그리스가 IMF·EU·ECB 이른바 '트로이카' 채권단 경고에도 자국 빈곤층 구제에 관한 '인도적 위기 법안' 처리를 강행한 가운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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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관리들은 이 자리에서 그리스 정부가 지난달 구제금융 협상 시한을 연장하면서 합의한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채권단에 제대로 협력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지난 17일 독일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리스와의) 협상이 어렵다"고 고충을 실토했다는 후문이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역시 거듭 그리스를 압박했다.

쇼이블레는 18일 신년 예산 관련 회견에서 "그리스에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면서 "갈수록 해법 찾기가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것이 큰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회견에 동참한 지그마르 가브리엘 부총리 겸 경제장관도 "그리스와 독일 간 (마찰)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중요한 것은) 유로존 안정을 함께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가 결국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트로이카 관계자 사이에서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