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유럽연합(EU)이 요구하는 새로운 개혁안을 수일 내 제출하기로 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EU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뤼셀을 방문 중인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EU 채권국 정상들과 3시간에 걸친 회의를 마친 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과의 공동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Like Us on Facebook

이들은 성명에서 "수일 내에 구체적인 개혁안의 전체 리스트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의 협의체인 유로그룹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제 구조개혁을) 최대한 조속히 매듭짓겠다고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총리는 개혁안 리스트를 빨리 제출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면서도 "그리스 정부는 구조개혁에 대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여전히 그리스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국제 채권단은 그리스로부터 자체 개혁안을 제출받고 2400억 유로(약 287조40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6월 말까지 4개월 연장했다.

그러나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EU·유럽중앙은행(ECB) 이른바 '트로이카' 채권단 경고에도 자국 빈곤층 구제에 관한 '인도적 위기 법안' 처리를 강행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그리스는 현재 채권단으로부터 마지막 분할 지원금 70억 유로를 받기를 바라고 있으나 EU 측에서는 더 확실한 개혁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