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인근 루샤의 한 가정집에서 영아 시신 5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 가디언, 뉴욕타임스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한 남성(40)이 자택에서 보온가방에 든 작은 영아 시신을 발견했다며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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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출동한 경찰은 시신을 확인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데일리메일에 "(보온가방에 든) 첫 시신은 신생아였다"며 부인이 "앞선 48시간 내에 몰래 출산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은 경찰에게 아내가 임신 중인지 몰랐으며, 아내가 혼자서 출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도 이 여인이 임신한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이 추가로 자택을 수색한 끝에 대형 냉동고에서 영아 시신 4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농부인 이 남성을 체포해 조사 중이며, 함께 있던 남성의 부인(35)은 산부인과 및 정신과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인은 정신 질환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부부는 13세와 15세의 두 딸을 둔 것으로 확인됐는데, 두 딸은 현재 경찰 보호 아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과 두 딸은 경찰에 5구의 영아 시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발견한 영아 시신을 20일 부검해 사인을 규명하는 한편 DNA 검사를 통해 부부와의 친자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수년 사이 영아를 살해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며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과거 영아 살인으로 15년형을 받았던 32세 여성 식당 종업원이 또다시 신생아 두 명을 익사시킨 뒤 시신을 냉동실에 숨겼다가 들통났다.

또 2010년에는 자신이 낳은 영아 8명을 질식시켜 숨지게 한 45세 여성 간호사가 당국에 붙잡혔다. 2006년에도 서울 서래마을에서 프랑스인 부부가 신생아 2명을 살해해 냉동고에 유기하며 큰 충격을 줬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지난 5년간 일어난 프랑스의 영아 살해 사건 중 가장 최악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