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거듭되는 달러 강세와 유로화 약세로 18세기에 지어진 고성을 비롯한 유럽의 고급 주택에 대한 미국 부유층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최근 부동산 브로커들을 인용해 미국 매입자들을 상대로 한 유럽의 고가 부동산 시세가 1년 전에 비해 25-40% 가량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전문 부동산 업체 나이트프랭크의 마크 하베이는 "최근 몇 년간 프랑스에서 부동산을 사는 미국들의 수가 3배로 증가했다"며 "이는 나이트프랭크의 전체 프랑스 매출에서 10%를 자치한다"고 밝혔다.
이 부동산 업체는 현재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에서 18세기 성을 판매 중개하고 있다. 이 성의 가격은 1100만 유로인데, 1년 전 환율을 적용하면 1500만달러에 구매해야 하지만 현재 유로화 약세로 1170만 달러로 매입할 수 있다.
런던과 파리, 프랑크푸르트를 선호하는 미국의 부유층들은 환율 변동으로 인해 파리와 뉴욕,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의 부동산 가격을 비교해봤을 때, 파리의 가격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미국 컨설팅 업체인 밀러 새뮤얼에 따르면, 파리의 고급 주택 가격은 제곱미터당 2000달러인데 비해 맨하탄에서는 2700달러이다.
CNBC는 미국인들의 유럽 부동산 매입이 유로화 약세만이 이유가 아니라 유럽 경제가 미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기울면서 유럽 자체에서 팔리지 않는 고가 부동산 매몰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유럽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는 것도 미국인들의 거주 부담을 줄이는 요인이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부유층들이 조세부담을 낮추기 위해 타국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것도 유럽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