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의 한 국제공항에서 한 노인이 칼부림 난동을 부리다 경찰이 쏜 총을 맞고 붙잡혔다.
21일(현지시간) CNN, ABC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뉴올리언스의 루이스암스트롱 뉴올리언스 국제공항(Louis Armstrong New Orleans International Airport)에서 미국 교통안전국(TSA) 요원과 승객을 향해 말벌 제거 분무액을 뿌리고 마체테(날이 넓고 무거운 칼)라는 흉기를 휘두른 남성 리처드 화이트(Richard White·62)를 경찰이 총을 쏴 제압했다.
Like Us on Facebook
가슴과 얼굴, 넓적다리에 심각한 총상을 입은 화이트는 현재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치료 중이다.
택시 운전사인 화이트는 공항에서 2마일 가량 떨어진 케너 시의 테일러 스트릿 1600번지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왜 공항에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오후 8시께 공항 B터미널 보안 검색대에 서 있던 화이트는 TSA 검문관이 탑승권을 스캔하자 갑자기 말벌 제거용 분무액을 꺼내 검문관의 얼굴에 뿌리고 승객들에게도 뿌렸다.
이후 화이트는 다른 두 TSA 요원들을 지나쳐 도망쳤으며, 허리춤에서 큰 칼을 뽑아들고 TSA 요원들과 주위의 사람들에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이에 한 TSA 요원이 화이트의 짐으로 흉기를 막은 뒤 금속 탐지기를 통해 달아나던 화이트를 뒤쫓았다.
화이트는 검문소에 있던 경찰에게까지 흉기를 휘둘렀고, 경찰은 왼쪽 얼굴, 왼쪽 가슴, 왼쪽 넓적다리에 세 발을 발포해 화이트를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승객 2명이 흉기에 팔과 손, 다리와 발 등에 상처를 입고, TSA 요원 2명이 다쳤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원 중 한 여성 요원은 이 경찰이 발포한 총에 맞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우발 범죄가 발생하자 공항 측은 B 터미널을 20분간 폐쇄했다가 다시 열었으며, 승객들은 몸을 숨기고 피신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공항은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다.
경찰은 소소한 범죄로 몇 차례 체포되기는 했지만 중범죄 전과가 없는 화이트가 범행을 저지른 동기를 캐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