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퇴임 후 계획을 맡은 것으로 추정되는 측근 인물이 하와이 오하우섬 카일루아 해변 인근에 호화 저택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저택의 실제 용도와 자금 출처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와이 오하우 섬 동쪽 해변에 있는 대지 1만2㎡, 1,000㎡ 규모의 저택이 870만 달러(약 97억 원)에 오바마 대통령의 단짝 친구이자 주요 기부자인 시카고 부동산 사업가 마티 네스빗에게 팔렸다.
네스빗은 오바마 대통령 기념 도서관 건립 사업 및 오바마 퇴임 후 계획을 총괄하는 '오바마 재단'의 이사장이기도 하다.
네스빗의 변호인인 세스 마도르스키도 지난 19일 "네스빗이 저택을 샀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으로 이 저택이 어떤 용도로 쓰일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와이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 주택은 침실 5개와 욕실 6개, 차고 4개, 연못, 테니스장, 선착장 등을 구비한 호화주택이다. 그러나 지난 1933년 지어져 낡은 상태로 대대적인 개·보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하와이 지역 언론은 예상했다.
이번 저택 구입을 놓고 자금 출처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될 소지도 있다.
한편, 오바마 측근이 매입한 저택은 하와이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오바마 가족이 취임 후 매년 크리스마스부터 연말·연시까지 겨울 휴가를 즐기는 곳인 카일루아 해변 아래 와이마날로에 있으며, 1980년대에 인기를 모은 탐 셀렉 주연의 TV시리즈 '매그넘,P.I.'(1980∼1988년) 촬영 무대로 유명한 곳으로, '로빈의 둥지'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