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21일(현지시간) 캄보디아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 여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미셸 여사는 학교에 가지 못하는 전 세계 빈곤층 소녀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렛 걸스 런(Let Girls Learn)'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 운동의 일환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하고 교육 여건이 열악한 나라 중의 하나인 캄보디아에서 여성 교육 확대를 위한 행보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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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을 가진 여학생들은 가족 부양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했고, 미셸 여사는 포기하지 말고 학업을 지속하라고 격려했다.

미셸 여사는 "성공은 교육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온 힘을 다해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여성들이 더욱 많은 자유를 얻고 남녀평등이 실현될 수 있도록 발언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셸 여사는 "사람들은 내가 법대에 갈 만큼 똑똑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무시했다."며 하버드대 로스쿨 입학 때의 경험담을 전하고, 여성에 대한 편견에 굴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교육 기회를 받지 못하는 전 세계 6천2백만 명의 소녀들을 돕기 위해 '렛 걸스 런(Let Girls Learn)' 운동을 시작했으며, 캄보디아는 이 운동의 주요 대상인 11개 나라 중 한 곳이다.

캄보디아에서 여성 문맹률은 70.9%이고, 취학 대상 어린이의 68%가 초등학교에 다니지만 중등학교로 가면 입학률이 10%대로 떨어진다. 또한 여자가 중등교육을 받는 것은 남자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캄보디아의 교육시스템이 1970년대 크메르루주 정권 시절 많은 교사와 지성인의 학살로 무너진 것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셸 여사는 이날 미 평화봉사단 단원들을 만나 새 운동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앙코르와트 사원을 방문했다.

미셸 여사는 앞서 일본에 이어 20일 늦게 캄보디아에 도착했으며, 22일 방문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