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되돌아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국제석유수출국기구(OPEC)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모하메드 알-마디가 전망했다.
알-마디 대표는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한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히고 "그런 수준의 유가에서는 고비용 생산자들(셰일 오일 생산자)이 생산에 다시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도의 셰일 오일 생산으로 인해서 국제 유가가 이전처럼 크게 오르는 것은 어렵게 됐다는 것.
그는 사우디의 감산 거부가 미국 셰일 오일을 무력화하려는 정치적 전략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는 "우리는 셰일 오일에 반대하지 않고 환영한다. 하지만 고비용 생산자들이 저비용 생산자들을 시장에서 몰아내려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며 일정 부분 그런 부분이 있음을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OPEC의 관심은 시장 균형을 맞추는 것이며 가격은 시장에서 정해지고, 시장은 수급에 따라야 한다"며 근본적으로 시장 균형을 위한 것이지 단순한 정치적 전략이기만은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사우디는 현재 생산용량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투자할 것"이라며 지난해 11월 OPCE 감산 거부에 따른 유가 하락이 계속되고 있지만 생산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는 일일 98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이는 지난 2013년 9월 이후 최고치다. 같은 달 미국의 원유 생산도 하루 942만 배럴로 1983년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