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속에서 가장 많은 세균이 사는 기관은 장(腸)이다. 장내 세균의 구성과 종류에 따라 살이 잘 찌는 체질과 안 찌는 체질로 구분되기도 한다. 음식을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 조금만 먹어도 체중이 쉽게 늘어나는 사람이 있다. 일반적으로 평소 운동량이 이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몸속 세균도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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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속의 세균은 크게 두 종류로 분류되는데 ‘후벽균’과 ‘의간균’이다. 장내 세균의 90%를 차지하는 이들 균은 비만과 큰 관련이 있다. 체중이 증가할수록 ‘후벽균’의 비율이 높아지고, ‘의간균’의 비율은 낮아진다. 2006년 ‘네이쳐’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는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비만인 환자가 체중을 감량함에 따라 장내 후벽균과 의간균의 분포도가 달라졌다.


체중에 따라 장내 세균 구성비가 달라지는 이유는 뭘까?

장내 세균은 사람이 먹는 음식의 영양소를 에너지원으로 살아간다. 그런데 세균마다 선호하는 영양분이 각기 다르다. ‘후벽균’은 지방과 단백질을 먹고 분해한다. 그리고 세균이 분해한 영양소는 장에 흡수가 잘된다. 즉, 우리 몸에 많이 존재하는 세균이 먹는 영양분이 체내에 흡수와 축적을 잘 시킨다는 것이다.

의간균 중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은 ‘프리보텔라’라는 장내 세균이다. 프리보텔라는 섬유질을 분해해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날씬한 사람은 비만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의간균이 많고 그 중 프리보텔라가 유난히 많다.

식사량의 조절에도 불구하고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사람은 장 환경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먼져는 즐겨먹는 음식의 종류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고기류를 계속 먹다 보면 이를 영양분으로 삼는 세균이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기를 조금만 먹어도 단백질, 지방의 소화흡수가 원활히 이루어 지기때문에 보통사람보다 섭취하는 열량이 커지게 된다. 그러므로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고,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장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식습관을 갑자기 바꾸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건강기능식품 섭취도 한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 프리보텔라 증가에 효과적인 건강기능식품으로는 녹차를 발효시킨 후발효차가 있다. 후발효차 속의 ‘발효폴리페놀’은 프리보텔라를 증가시키는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