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장차관급 관료가 정부(情婦)였던 여성을 살인한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중국 부패 고위관료들의 냉혹한 정부·아내 살해 사건들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자오리핑(趙黎平·64) 전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은 지난 20일 네이멍구 츠펑(赤峰)시에서 자신과 내연 관계에 있던 여성 한 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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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계기로 2000년대 들어 발생한 고관들의 희대의 내연녀, 아내 살인사건이 다시 재조명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건이 2007년 사형을 선고받고 처형된 돤이허(段一和·당시 61) 전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인민대표회 상무위원회 주임의 내연녀 원격 폭파살해 사건으로, 2000년부터 류(柳)모 씨와 내연관계를 맺어왔던 그는 내연녀의 계속되는 금전요구에 격분해 그녀의 승용차 의자 아래 폭탄을 설치한 뒤 이를 원격 폭파시켜 살해했다.
개혁개방 이후 '1세대 미국유학파' 출신의 촉망받는 '정치 샛별'이었던 고위관료 뤼더빈(呂德彬·당시 52세) 전 허난(河南)성 부성장은 가정부 출신의 두 번째 아내가 자신의 횡령 등 부정부패 사실을 낱낱이 알게 되자 137만 위안(2억4,599만 원)을 주고 킬러를 고용해 아내를 청부살해했는데, 시신을 토막내 유기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2005년 9월 중국법원에 의해 사형 선고를 받았다. 킬러를 공안국 부국장이 추천했다는 점에서 중국사회를 더욱 경악하게 만들었던 사건이었다.
지난해 4월에는 허베이(河北)성의 한 하급단위 법원장이 킬러를 고용해 내연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신중국 사상 '최대의 부패 호랑이'로 불리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72·구속) 역시 과거 자신보다 20여 살 연하의 여기자와 결혼하려 차 사고를 위장해 조강지처를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저우융캉에 대한 기소·재판은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