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여름에 발표할 종전 70주년 담화(일명 아베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라는 표현을 써야 하느냐에 대한 일본인 대상 여론조사에서 찬반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베 내각 비지지층과 60대에서는 표현을 써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반면 아베 내각 지지층과 20~30대에서는 쓰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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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23일(현지시간) TV도쿄와 함께 지난 20∼22일 실시한 조사 결과 아베 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39%, '쓰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36%로 각각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찬반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아베 내각 지지층과 연령대에 따라서 응답에 다소 차이가 나타났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에서는 '쓰지 말아야 한다'가 42%로, '써야 한다'는 응답(36%)을 웃돌았고,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 중에서는 '써야 한다'가 48%로 '쓰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33%)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의 경우 46%가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포함해야 한다고 답해 '포함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32%)보다 많았다. 반면 20∼30대는 포함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42%로, 포함해야 한다는 응답(35%)을 상회했다.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은 지난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당시 총리의 종전 50주년 담화(무라야마담화)의 핵심 표현으로 꼽히는데, 종전 60주년인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의 담화에도 포함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