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 해커를 자처하는 그룹이 해킹을 통해 얻은 미군들의 신원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참수를 촉구했다.
21일 미 매체 더 블레이즈에 따르면 자칭 'IS 해킹국(Islamic State Hacking Division)'은 전날 밤늦게 미군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이메일을 해킹해 자료를 빼낸 뒤 미군 약 100명의 '살해 리스트'를 온라인상에 공개했다. 이 리스트에는 미군의 이름과 사진, 주소 등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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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우리가 입수한 많은 자료들 중에서 미국에 사는 우리 형제들이 처단할 수 있도록 미군 100명의 주소를 공개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바로 그들의 가정에서 참수하라. 또 그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며 거리를 활보할 때 살해하라"고 주문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성명에서 "해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명단의 진위는 알 수 없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명단 일부를 검토한 결과 실재 인물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더 블레이즈는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테러 그룹에게 미군들의 집 주소가 노출돼 가족들에게 이번 주 IS의 테러 공격에 주의하라는 경보가 내려졌다"고 23일 보도했다.
또 이번 정보 누출이 해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에 공개된 대부분의 이름은 공공 기록이나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미군들에 대한 기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 계정이 해킹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이버 '칼리페이트'(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국가)를 자칭하는 해커들은 앞서 지난 1월 IS 격퇴작전을 주도하는 미국 중부사령부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비밀자료를 유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군 해병대원의 부인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각종 위협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