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기온 상승 속도가 세계 평균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구 온난화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유독 중국에서 온난화가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
이에 따른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으로 큰 경제손실과 인명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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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기상국 정궈광(鄭國光) 국장은 23일(현지시간) '세계기상의 날'을 맞아 발표한 연설에서 "20세기 중엽 이후 중국의 기후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은 전형적인 계절풍 기후 국가인데 20세기 중엽 이후 연평균 기온이 10년마다 0.23도씩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런 온난화 속도는 세계 평균의 두 배에 육박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에서는 이상고온, 가뭄, 폭우, 태풍 등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경고했다.
정 국장은 그러면서 "금세기 들어 기상재해로 인한 중국의 직접 경제손실은 국내총생산의 1%에 달해 세계 평균과 비교하면 8배에 이른다. 밀, 옥수수, 콩 등 주요 농작물의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줄고 생태계 악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렸다. 중국기상국 전문가들은 지난 2007년 지구 온난화로 인해 중국에서 국부적으로 기온이 크게 상승하면서 눈과 얼음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창장(長江)의 수량도 증가해 농경지의 침수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1990년대 이후 중국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연평균 직접 경제손실액은 2,000억위안(약 35조원)에 달하고 사망자도 2,000명이 넘지만 사회의 전반적인 기후변화대응 의식과 능력은 미약한 것으로 중국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그는 "기후변화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이 거대하며 이로 말미암은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온실가스가 계속 대량으로 배출되면 지구 온난화가 가속하고 중국이 직면한 기후 변화와 재해 위험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국장은 특히 싼샤(三峽)댐, 칭짱(靑藏)철도, 남수북조(南水北調) 등 중국의 국가적 전략 사업들이 기후변화 때문에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국장은 그러면서 "우리가 당면한 기후 변화의 도전에 맞서 후대에 좋은 환경을 물려주려면 자연을 존중하고 순응하는 이념을 확립하고 자발적인 기후변화대응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