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클럽메드, 피렐리 등 유럽 대기업 사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24일(현지시간) '중국, 유럽 유명 브랜드 공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이 유럽 대기업을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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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중국 푸싱(復星) 그룹은 지난달 프랑스의 세계적 리조트 운영 그룹인 클럽메드를 인수했다. 클럽메드는 1950년 지중해 휴양으로 사업을 시작해 세계적 리조트 그룹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중국 국영 화학업체인 켐차이나(CNCC)는 매출 기준 세계 5위 이탈리아 타이어업체 피렐리를 사실상 인수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2일 CNCC이 피렐리의 지분 26%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양측이 새로운 지주회사를 세워 올 여름까지 피렐리 주식 전체를 사들이는 방안에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872년에 설립된 피렐리는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고급 타어어 제조업체다.

이에 앞서 2010년 중국 지리(吉利)차는 13억 유로(약 1조5,700억원)에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스웨덴 볼보를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의 잇딴 유럽 기업 인수에 대해 단 시간 내에 고가 브랜드로 탈바꿈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유명 브랜드를 만드는 데 드는 긴 시간을 기업 인수를 통해 크게 단축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필립 르 코레 연구원은 "중국 기업이 한 단계 높은 고가품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유럽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면서 "기술이전 등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로화 약세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화 가치는 지난 1년 새 중국 위안화에 비해 21% 하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이 헐값에 유럽 주요 기업을 인수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의 유럽에 대한 투자액도 크게 늘고 있다.

도이치방크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유럽 투자액은 지난 2010년 61억 유로에서 작년 270억 유로로 4년 사이에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르 코레 연구원은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이 모두 중국의 투자를 희망하고 있지만, 중국이 인수한 기업들이 장래에 유럽 기업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