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T 전문 매체인 매셔블·테크크런치 등은 25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페이스북의 정기 개발자 행사인 F8에서 페이스북 메신저가 가장 큰 관심을 끌게 될 것이라고 24일 일제히 보도했다.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외부 개발자들이 만든 앱(응용프로그램)이나 콘텐츠를 유통하게 만드는 것이 이번 행사의 주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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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 애널리스트 존 잭슨은 "페이스북이 이번 F8 회의에서 메신저 앱 플랫폼화를 발표하지 않더라도, 조만간 플랫폼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며 "페이스북이 왓츠앱이나 인스타그램을 프랫폼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메신저앱의 플랫폼 전략은 라인이나 위챗처럼 메신저앱을 채팅뿐만 아니라 모바일로 콘텐츠를 유통하고 결제 등 여러 비즈니스를 하는데 기반이 되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려는 것을 말한다. 도로와 항만을 확보하면 물류의 주도권을 쥐는 것처럼 플랫폼을 확보하면 모바일 콘텐츠와 서비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6월 온라인결제 업체 페이팔의 CEO 데이비드 마커스를 페이스북 메신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메신저 플랫폼화를 시사한바 있다. 마커스 부사장은 페이스북 메시지 기능을 독립된 메신저 앱으로 분리하고 송금 및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IT 업계는 페이스북의 이같은 흐름이 카카오톡·라인·위챗 등 메신저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아시아 기업들에 대한 벤치마킹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메신저 플랫폼화가 페이스북에 '도박'이 될 수 있고, 계속해서 새로운 서비스들을 추가하는 것은 오히려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