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이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인 루스 포랏(57) 모건스탠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임 CFO로 영입한다.
이에 따라 월가의 거물 여성 금융 전문가인 포랏은 지난달 구글을 떠나겠다고 밝힌 파트리크 피셰트의 뒤를 이어 구글의 재무를 책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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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고먼은 24일 "28년 동안 모건스탠리와 함께 했던 포랏이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일을 하려고 회사를 떠난다"며 포랏의 이직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후임 CFO로 조너선 프루잔 금융기관 그룹 글로벌 공동 헤드를 선임했다.
구글도 이날 포랏이 5월 26일부터 새로운 CFO로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렇게 창조적이고 경험이 풍부하고 강한 사람과 함께 일 할 수 있어 행운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앞서 7년 동안 구글 CFO로 일했던 피셰트는 일에서 벗어나 아내와 여행하고 싶다는 이유로 이달 초 퇴직을 발표했다.
'월가 최고의 파워우먼'으로 꼽히는 포랏은 캘리포니아 주 출신으로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스탠퍼드대를 다녔으며, 모건스탠리에서도 프라이스라인닷컴, 이베이, 아마존닷컴 등 IT기업의 기업공개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 IT기업이 몰려 있는 실리콘밸리와도 인연이 깊다.
포랏은 1987년 모건스탠리에 입사한 뒤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CFO를 맡은 5년 동안에는 회사의 재무구조 조정작업을 지휘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기에 빠진 회사의 재무 구조를 안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금융위기 이후에는 패니 매(Fannie Mae), 프레디 맥(Freddie Mac), AIG 등의 구제금융대책과 관련해 정부에 조언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2년 전에는 재무차관에 거론됐지만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은 월가 인재를 고용하는 데 적극적이다.
포랏에 앞서 구글의 벤 프라이드 최고정보책임자(CIO)도 모건 스탠리 출신이다.
또 트위터는 지난 해 상장 직전에 골드만삭스 출신인 앤서니 노토를 CFO로 영입한 바 있다.
이밖에 애플의 인수합병(M&A) 책임자인 애드리언 페리카는 골드만삭스 출신이며, 사라 프라이어 스퀘어 CFO는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월가의 헤지펀드였던 D. E. 쇼 출신이기도 하다.